우아한 테크코스 5기 지원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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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출했다.
거의 2주일 정도 정말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자소서를 작성하였다.
이 자소서를 쓰는 과정만으로도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지금 쓰는 이 글만큼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것보다 나중에 내가 어떤 이때 어떤 감정을 갖고 있었는지를 남기고 미래의 나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
자소서에 적고 싶었지만, 적지 못했던 내 느낌들을 이곳에서라도 남겨두고 싶다.
내 인생은 크게 컴공에 오기 전 과 후로 나뉘는 것 같다.
대학교 1학년때 까지는 놀기도 많이 놀았고, 약간 될대로 되라하는 인생이였다.
그러다, 이대로는 살면 진짜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가 안보였다.
이러다 그냥저냥 어디가서 살다 죽을 그런 재미없는 인생을 살 것 같은 느낌.
그런 마음이 들었다. 하는 공부도 재미없어 이걸 3년이나 더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그 당시 같은 학교를 다니던 지인이 자기 꿈을 쫓아서 전과를 하더라.
그 모습을 보는데, 이전보다 너무 재밌어하는 것이다.
그 순간, 너무 부러웠다. 아 나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편입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준비했다.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 마침 코로나가 터졌다.
먼 학교도 안가도 되었고, 편입공부에 신경을 더 쓸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었다.
그렇게, 1년을 준비하여 원하는 컴퓨터공학과에 들어왔다.
그리고 첫 개강 후 듣는 수업에서 느껴지는 그 감정.
그걸 말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이번 자소서에도 못담았다.
그냥 다 재밌다. 처음보는 전공 공부지만, 책표지부터 재밌었고 목차를 보면 설렜다.
근데, 진짜 그랬다. 이 자리에서 이걸 공부하고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그렇게 접해본 웹 프로그래밍이라는 수업이 나한테 너무 재밌었고, 잘하고 싶어서 따로 공부를 했다.
예전의 공부를 생각하면, 수업들만 듣고 그냥 저냥 시험을 치루는 그런 날들이였는데,
내가 과제를, 프로젝트를, 공부를 잘하고 싶어서 찾아서 공부를 했다.
나한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고, 이것을 진로로 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현재, 프론트엔드의 길을 걷고 있다.
이 느낌들을 자소서에 못담았다.
이런 말을 쓰면 가식적이라 생각할 것 같았다.
근데 이게 제일 솔직한 나의 마음이다.
사실, 살면서 자소서를 써볼 수 있는 경험이 많이 없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수시를 써본적도 없었고, 재수때도 정시로만 준비했었다. 해병대를 지원했을때도 자소서는 쓰지 않았었던 것 같고, 가장 그나마 시간들여서 열심히 쓰려 했던 것은 편입시절, 성균관대학교 1차를 붙고 자소서를 제출하라고 했을 때였다.
이후, 자소서를 간절하게 진심을 담아 작성하고 싶었던적이 딱히 없었다.
그러다, 이렇게 우아한테크코스를 준비하면서 자소서를 작성하게 된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중학교 시절 이후로 운적이 없었던, 내가 자소서 제출 이틀 전, 여자친구 앞에서 울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 올라오는 감정을 여태 누르던 습관으로 누를 수 없었다.
사람이 감정을 숨기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한 번 울고나니 약간 마음이 편해지더라.
누군가는 자소서 쓰는게 뭐 어렵냐 그게 울 정도냐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도 왜 운지 모르겠다.
근데, 우테코라는 과정이 지금 너무 간절했고, 나의 이 마음이 글에 담겨지지 않는 것 같아 너무 그게 힘들었다.
아무리 글을 써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들이 잘 담기지 않은 것 같고, 지웠다 썼다를 반복... 여자친구와 친구한테 첨삭을 받은 글 마저 제출하기 몇시간 전에 지웠다가 다시 썼다.
그렇게, 새벽까지 글을 쓰고 마무리 시켜, 4시 정도에 제출했다.
제출하고 나니 후련하다는 느낌보다 찝찝? 한 그 무언의 감정이 되게 컸다.
시원 섭섭이라는 표현이 맞으려나.
마지막 4번 문항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마지막 까지도 내가 담은 글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디, 잘 전달되었기를...
이제는 제출한 자소서 되돌릴 수도 없고, 내일부터 시작할 프리코스에 정말 온 힘을 다 쏟으려 한다.
4주간의 기간을 열심히해서 붙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속에서 내가 한 단계, 아니 그 이상 성장되는 한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여담으로 그렇게 글을 쓰길 어려워 했는데, 지금 이렇게 또 글을 일부러 찾아 쓰는 것을 보니,
역시 기록하는 것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이곳에서의 글이 나를 더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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